"제 2의 고향이 별거인가..
내 한 몸 편안히 누울 수 있는 곳이라면 베가스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2021년 미국 통계청(US Census Data)에 따르면 네바다 주가 미 전역에서 인구 증가가 가장 빠른 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네바다 인구 수는 사상 첫 3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 같은 인구 증가세는 타 주에서 유입된 인구가 갈수록 많아진 탓으로 분석됐다. 또한 한인 인구도 함께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베가스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은 약 2만 79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나날이 치솟는 물가, 집세, 여러가지 세금폭탄등으로 인해 곡소리가 나오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베가스 이주가 크게 늘고있다.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여러 물가가 라스베가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타주 주민들의 베가스 이주가 늘고있는데 과연 실제 라스베가스 거주 한인 비율이 어떻게 될까?

라스베가스 한인회장에 따르면 "실제 한인 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라스베가스 시가 포함된 클락 카운티만 보더라도 실제 한인 수가 많게는 2만 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라스베가스 내에서 한인들이 특히 선호하고, 많이 거주하고 있는 한인 밀집지역은 어디일까?

1. Summerlin

라스베가스의 대표 한인 밀집 지역인 써머린은 한국으로 치면 분당이나 송도 같은 고급 신도시의 느낌이다. 집값이 평균 $450k~$10 밀리언에 거리가 잘 정돈되어 있고, 헨더슨과 더불어 학군이 좋아 교육을 중요시하는 한인 학부모들이나 은퇴한 노부부 및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세대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베가스 부촌 지역 중 하나이다. 또한 트렌디하고 다양한 종류의 쇼핑센터 및 백화점, 힙한 레스토랑들이 많은 다운타운 서머린은 쇼핑 및 데이트를 즐기에 안성맞춤인 복합 쇼핑몰이다. 그리고 베가스 로컬들이 많이 찾는 고급 리조트인 레드락 카지노 호텔과 베가스에서 유일하게 등산이나 하이킹 등 야외활동 및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레드락 캐년 국립공원이 가깝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스트립만큼은 아니지만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럭셔리 브랜드와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다운타운 써머린을 더불어 새로 지은 타운하우스 및 싱글하우스들이 많아 평당 집 단가가 라스베가스내의 타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주택가, 깨끗한 거리 & 주변환경, 안전한 치안, 좋은 학군등으로 인해 높은 집값을 감수하고도 라스베가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고, 거주하는 대표 한인 밀집지역이다.

2. Henderson

라스베가스에서 서머린과 더불어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바로 헨더슨이다.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이어진 큰 도시인 핸더슨은 라스베거스의 베버리힐즈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 빈부의 격차가 남쪽과 북쪽이 꽤 차이가 있다. 남쪽 핸더슨 시청 주위는 고급 골프 클럽과 비싼 하우스가 많으며 거리도 깨끗하고, 범죄율이 적고 치안이 좋아 써머린과 함께 라스베가스 한인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특히나 학군이 좋아 초중고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이 일부러 이 헨더슨 지역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고, 젊은 한인가족들이 많이 거주한다. 대표적인 헨더슨 지역의 부촌동네인 그린 밸리를 중심으로 평균 집 값은 $400k~$4밀리언이며 써머린과 함께 베가스내에서 집값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곳이다. 써머린에 비해 좀 복잡하고 상업 비즈니스가 많아 호불호가 강하지만 역시 라스베가스를 대표하는 살기 좋은 지역 중 하나이다. 스트립으로 가까워지는 북쪽 핸더슨은 오래된 지역으로 볼더 하이웨이와 올드 다운타운이 연결되어 있어 조금 위험한 동네라 같은 헨더슨이지만 남쪽 헨더슨에 비해 한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진 않다.

3. 사우스웨스트 (SW) 지역

레인보우 길은 라스베가스 남북을 가로지르는 가장 큰 도로 중 하나이다. 스트립을 중심으로 건너편에 위치한 차이나 타운과 한인타운을 제외하면 제법 큰 한인 상권이 모여있고,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이며 고급 주택가도 형성되어 있다. 서머린과 헨더슨에 비해 집값은 상대적으로 조금 낮은 반면에 편의시설 및 여러 한식당과 일식당, 중국식당 등 많은 아시안 음식점이 있으며 밤늦게까지 오픈하는 한인운영 카페, 술집, 노래방 등을 갖추었고, 또 최근 조그마한 한인마트까지 생겨 특히 젊은 한인부부 및 한인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SW지역 중에 특히 Nevada Trail이라는 주거지역은 평균 집값이 $400k~$650k 정도의 고급하우스 밀집 지역으로 타운내에 골프장, 높은 수준의 보안/시큐리티 시스템을 갖춰 은퇴한 한인부부들에 인기가 많다.

4. 스프링벨리 / 차이나타운

라스베가스의 한인상권은 뉴욕과 엘에이에 비해 그 규모가 많이 작으나 최근 한인 인구유입으로 그 규모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 Rainbow와 Spring Mountain 길 사이에 있는 베가스 유일 대형 한인마트인 그린랜드를 기점으로 스프링마운틴길을 따라 쭉 동쪽방향, 즉 스트립까지 이어지는길에 많은 한인 비즈니스, 아시안 레스토랑 & 상점들이 즐비하다. 이 지역을 보통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며 한인 비즈니스들이 많이 섞여있다. 이 지역은 거주지 보다는 상업용 시설이 발달되어있는 편이다. 동네가 오래되어 건물 등 시설들이 낡은편이고, 서머린, 헨더슨, 사우스웨스트지역에 비해서는 치안이 조금 더 떨어진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들이 많고, 상권이 많이 형성되어있는만큼 일자리 & 놀거리 & 맛집 등이 몰려 있다보니 1인 가구나 학생들, 신혼 부부, 저소득 노인 층들이 생활하기에 매우 편하며 꽤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스트립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차로 약 10분이 채 안되고 다양한 오락시설과 편리한 쇼핑센터, 팬데믹을 거치면서도 타 도시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은 집값 덕에 오히려 많은 알뜰 한인들이 미래성을 보고 이 스프링마운틴 지역에 투자하고 있는 현실이다.

5. Mountain Edge

베가스 스트립을 기준으로 남쪽, SW 지역보다 북쪽인 Mountain Edge 지역은 아직 개발 진행 중인 도시로 새 건축물과 깨끗한 주변 환경을 자랑한다. 전반적으로 범죄율이 적고 조용하며 학군이 좋고 안전한 동네이기 때문에 최근 라스베가스내에 이미 거주하고있는 한인들이 이 Mountain Edge 쪽으로 이사를 많이 하는 추세이며 떠오르는 한인 밀집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뉴타운이다. 좋은 치안, 점잖은 동네 분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직까지는 집값이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지 않아 많은 한인들이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지역이다. 평균 집 값이 $350K~$650K 이라 안정적이고, 뉴타운이라 새집을 좋아하는 베가스 한인들이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타주에서 이주하는 한인들도 많이 생기는 추세이다.

요약

한마디로 간결하게 요약하자면 라스베가스에서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많이 거주하는 밀집지역 탑 2는 서머린과 헨더슨이다. 서머린과 헨더슨 모두 주거지역은 안전하고 깨끗하며 음식점 & 쇼핑몰 등 편의시설 역시 잘 갖추었고, 좋은학군까지 겸비하여 많은 한인들의 선택을 받는 지역으로 손꼽히는듯 하다. 한인 마켓과 한인 상권이 조금 더 가까운 걸 원한다면 써머린을, 편리성과 다양성, 조금 더 조용한 분위기를 추구한다면 헨더슨을 추천한다. 어쨌든 두 지역 모두 한인이 거주하기에 적합하니 본인의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선택을 하면 좋을것이다. 내 마음 편하게, 우리 가족 행복할 수 있다면 나 있는 지금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