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60년대에는 안 살아 봤지만
그때 느낌이 나는 간판 디자인
미국에서 70년대에는 안 살아 봤지만
그때 분위기를 풍기는 실내 인테리어
미국에서 평생은 안 살아 봤지만
남은 평생 계속 먹을 것 같은 맛의 고급 햄버거 - 인앤아웃 버거

미국의 3대 버거 하면 쉑쉑 버거, 파이브 가이즈 그리고 인앤아웃 버거가 있다.

미국 동부 지역을 대표하는 쉑쉑 버거와 파이브 가이즈가 있다면 서부 지역엔 단연코 토종 햄버거 체인점인 인앤아웃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48년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서 시작해 약 70여 년이 넘도록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라스베가스에는 1992년에 진출했다고 전해진다.

3대 버거 중 인앤아웃 버거은 가장 호불호가 적고 고객들의 리뷰가 좋기로 소문이 나 주문을 할라치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특히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왠일인지 길게 늘어 선 차량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거의가 인앤아웃 드라이브 스루 행렬이다. 의외로 주문과 동시에 빠른 시간에 버거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길이가 도대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일 것이다.

메뉴는 의외로 간단하다. 기본 버거, 치즈 버거, 더블더블 버거, 이게 다다. 거기에 프렌치 프라이와 음료, 그리고 인앤아웃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 밀크 쉐이크가 전부다. 더블더블 버거는 말 그대로 소고기 패티 2장에 치즈가 2개 올라가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 먹는 메뉴이기도 하다.

얇고 조그만 종이 봉투에 커다란 버거가 꽉 들어차 앉아 있는 모습이 식욕을 돋운다. 특히 한 입에 베어 먹기 힘들만큼 큰 사이즈의 더블더블 버거는 모든 인앤아웃 버거가 그렇듯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며 야채도 탱글탱글 살아있다. 분명 패스트 푸드인데 단연코 수제 버거 같은 맛을 낸다.

인앤아웃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바로 프렌치 프라이일 것이다. 버거의 단짝 이곳 감자 튀김은 좋은 품질의 생감자를 바로 튀겨내 그 맛이 신선하고 담백하다고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단연 인기 만점이다. 특히 밀크 쉐이크에 찍어 먹는 감자 튀김은 케첩을 찍었을 때와는 또 다른 환상의 맛을 자랑한다.

실내는 빨간색과 화이트를 매치해 클래식하면서도 심플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다. 60년대와 70년대 미국의 전통 다이너 식당 느낌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인앤아웃 버거. ㄱ자로 놓인 카운터 안으로는 채 2,3평도 되지 않은 좁은 키친 공간에 빨간 모자와 앞치마를 두른 10명 이상의 스텝들이 미친듯이 움직인다. 손 빠른 미국 스텝들은 여기 다 모여있는 듯 하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탄수화물을 안 먹는 고객들을 위해 햄버거 번인 빵 대신 양상추를 대신 주문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해 두툼하고 신선하고 아삭아삭한 양상추 사이에 고기와 치즈, 토마토와 양파가 들어간다는 말이다. 다이어트 식으로 부담없이 특색있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 서부 지역에 놀러가면 꼭 들러야 할 인앤아웃 버거. 물론 고든 램지 같은 유명 셰프가 굽는 햄버거는 아니기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갔다가는 실망이 클 수도 있겠지만, 맥도날드나 버거킹이 햄버거의 전부인 줄 알았던 사람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 아닐 수 없다. 저렴한 비용으로 훌륭한 햄버거를 경험할 수 있는 인앤아웃 버거. 왜 미국의 3대 버거인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