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웹사이트: https://www.nps.gov/arch/index.htm



인간을 위해 자연이 다듬고 신이 창조해 낸
천연의 조각물 전시장 아치스 캐년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은 수억 년의 유구한 세월 통하여 비와 바람 등에 의하여 만들어진 천연의 조각물 전시장이다. 3억 년의 유구한 세월이 다듬어 놓은 갖가지 모양의 사암 덩어리들이 굵직한 것만 꼽아도 2,000개가 넘는다. 이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델리키트 아치(Delicate Arch)라는 바위이다. 밑부분이 잘라진 타원형의 모습을 하고 커다란 바위 산의 정상 부근에 서 있다. 높이만도 수십 층 건물에 맞먹는다. 이 바위는 유타 주의 상징물과 같은 것으로 유타 주 차량들의 번호판의 배경 그림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유타 주 동쪽의 모압 인근에 위치한 아치스 국립공원은 1929년 처음 미국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었고 1971년 국립공원이 되었다. 연 평균 방문객은 80여 만명이나, 공원이 가지고 있는 특별하고 위대한 자연의 유산에 비하면 그리 많은 사람이 방문 하는 곳은 아니다. 그 이유는 이곳이 유타의 동쪽 지역에 위치하여 관광지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고 겨울에는 많은 적설량과 추위,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하여 방문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으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이 없고 공원에서 제공하는 셔틀 버스도 없다. 그러나 이 공원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기후나 거리로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이 아닐 수 없다.

아치스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아마 무신론자라도 신에 대해서 혹은 조물주에 대해서 한번 쯤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도무지 인간의 손으로는 빚어낼 수 없는 기기묘묘한 아치 모양을 한 바위와 감탄사를 자아내는 이런 저런 암석 지형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만 따지면, 로또에 당첨되기 보다 더 어려울 정도로 극히 낮은 확률의 지질학적 역사가 오늘날의 아치스를 만들어 냈다.

델리키트 아치: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내에 위치한 델리키트 아치(Delicate Arch)는 수많은 아치를 대표하는 것이며 나아가 유타 주의 상징으로 흔히 등장하는 아치이다. 유타 주 자동차 판의 배경 그림에도 등장하며 공원 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7층 건물과 맞먹는 20미터 높이의 델리키트 아치는 정상 부위에 있는 데다 멀리 뒤편으로 보이는 산과 하늘 등 배경과도 조화가 뛰어나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아치가 서있는 곳이 원형극장 느낌이 나는 곳이어서 뭔가 아슬아슬하면서도 한편으로 편안한 묘한 맛이 나기도 한다. 델리키트 아치는 또한 먼 거리에서도 감상할수 있는데 대표적인 뷰 포인트는 어퍼와 로어 두 군데가 있다. 어퍼 뷰 포인트에서는 소리를 지르면 반사되어 메아리가 들려온다. 이 두군데 뷰 포인트에서 감상할수 있는 델리키트 아치는 주위의 다른 바위 군락들과 함께 조화를 이룬 전체 전경을 감상할수 있어 델리키트 아치만 감상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수 있다.

데블스 가든: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내 데블스 가든(Devils Garden)은 공원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기기묘묘한 아치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곳 같은 지역이다. 햇볕이 가장 아치들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오전 방문을 권장한다.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델리키트 아치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는 데블스 가든, 즉 악마의 정원이라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곳이다. 생김새가 유달리 눈을 끄는 대표적인 아치들만 해도 더블 오(Double O Arch), 랜드스케이프(Landscape Arch), 프라이비트 아치(Private Arch), 터널(Tunnel Arch), 나바호(Navajo Arch), 파인 트리(Pine Tree Arch) 등 한 둘이 아니다. 이미 무너져 모양을 상실한 월 아치(Wall Arch)도 이 곳에 있다. 데블스 가든의 개발된 각 지점을 모두 감상하자면 트레일은 프리미티브(Primitive) 트레일을 포함하여 총 7.2마일 남짓으로 공원 내에서 가장 긴데, 더블 오 아치를 보러 가는 구간 등 몇몇 구간은 한 쪽이 낭떠러지 여서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고소 공포증만 이길 수 있다면 낭떠러지 지형 대부분이 그렇듯 경치는 대단히 아름답다. 데블스 가든 트레일 끝에는 대형 돌기둥 다크 엔젤 모노리스(Dark Angel Monolith)가 자리잡고 있다.

파이어리 퍼니스: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 내 파이어리 퍼니스(Fiery Furnace) 지역은 붉은 색의 사암이 도열해 있는 좁은 통로 지형이다. 한 동안 길이 이어질 것 같다가 갑자기 골목의 끝이 나오는 것처럼 한쪽이 막혀 있다. 멀리서 보면 바위들이 물고기 지느러미 혹은 성처럼 도열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하이킹을 시작하면 꼬불꼬불하고 좁은 구간들이 자주 등장한다. 좁은 곳은 혼자만 통과할 정도이다. 이 때문에 트레일로 일단 들어가면 길이 헷갈릴 수 있다.



아치스국립공원은 일교차와 연교차가 아주 큰 전형적인 사막기후를 보여준다. 여름철에는 섭씨 30-40도에 이르는 폭염을 보여주고 겨울철에는 영하10도에 이르는 강추위를 나타낸다. 사막성 기후임에도 연평균 강수량은 매월 비슷한 상태를 나타낸다. 아치스의 매우 심한 일교차는 하루에 섭씨 50도의 격차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방문자들은 방문 시기에 맞게 이곳의 날씨에 대한 특성에 대비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