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을 제외한 오감을 총 동원하라
결단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식을 먹는 이색 레스토랑-블랙아웃 레스토랑

단 1%의 빛도 허용하지 않는 깜깜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한번 쯤은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블랙아웃 레스토랑. 희미한 빛도 아닌 100% 완벽히 빛이 차단된 곳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스트립 건너편 차이나 타운 리오 호텔 컨벤션 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블랙 아웃 레스토랑은 이름에 걸맞게 테마를 만들어 놓은 말 그대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레스토랑인데, 모든 사람들이 시각적인 부분에 의지해 식사를 한다는 점을 이용해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위해 블랙 아웃이라는 이름과 함께 컨셉을 만들었다고 한다.

깜깜한 곳에서 메뉴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없다. 메뉴판 자체가 없다. 프리 픽스 미스테리 메뉴라 해서 손님이 메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셰프가 선택해서 제공하는, 말 그대로 주는대로 먹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음식 퀄리티가 낮지 않다. 계절마다 메뉴를 바꿔 신선하고 수준 높은 음식들이 코스로 제공된다.

맵기, 달기, 풍미 정도는 선택할 수 있으며 음료나 주류는 직접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주문 전 알레르기 유무에 대한 체크도 한다는 걸 알아두면 좋겠다. 미국에는 의외로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많아 셰프 초이스 음식이다 보니 안전을 위해 미리 물어보는 것이다. 또한 고기가 아닌 채소 위주의 코스 요리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과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먹는 코스 요리는 무슨 맛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TV 속에서 비슷한 장면을 보고 깔깔대며 한참이나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체험을 내가 직접 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스릴 넘치고 흥미로운 일인가. 라스베가스에 와서 색다른 경험, 이색적인 데이트를 원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마도 평생에 잊지 못한 가장 색다른 코스 요리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