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로 솟아 오르는 수 만개의 랜턴 불빛
그 속에 담아 보내는 꿈과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망
Rise Lantern Festival

한국에서 부처님 오신날 연등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려 보내는 행사가 있다면 미국 라스베가스에는 라이즈 랜턴 페스티벌이 있다. 페스티벌의 유래는 원래 1996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반인종 차별 무료 콘서트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사랑과 평등, 비폭력 등을 이야기하던 이벤트였다고 전해진다.

라스베가스에서 32마일 떨어져 있는 모하비 사막의 Moapa River Indian Reservation에서 1년에 한 번씩 라이즈 랜턴 페스티벌이 열린다. 오후 3시가 지나면 시간마다 다른 그룹들이 나와 라이브 공연을 하며 즐기는 축제로 바람이 많이 부는 야외에서 진행됨 에도 불구하고 매년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다.

주최측에서 랜턴과 돗자리를 제공해 주며 정해진 섹션을 찾아가 남들보다 먼저 횃불을 확보해 랜턴을 날릴 준비를 하면 된다. 음식물 반입은 금지되어 있어 현장에 있는 간이 음식점이나 푸드트럭을 이용해야 한다.

가장 핵심 이벤트인 등을 날리기 위해서는 랜턴과 함께 나눠 준 싸인펜으로 메시지를 적는다. 한 사람 당 랜턴을 두 개씩 주는데 각각 본인이 소망하는 글귀를 적으면 된다. 마침내 장내 아나운서가 올라와 횃불을 피우라고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횃불에 불을 붙이니 주변이 환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면 랜턴에 불을 붙여 날릴 준비를 하면 되는 것이다. 불을 붙이고 나면 랜턴 안의 공기가 가열되면서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두둥실 날아 오르는 수만 개의 랜턴이 가히 장관을 이룬다. 모두의 간절한 소망을 가득 담고 칠흙같은 밤하늘을 아름다운 불빛으로 수놓는다. 꿈과 희망을 가득 품은 사람들의 표정이 성스럽기까지 하다.

밤하늘 속으로 랜턴이 사라질때 쯤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폭죽이 터진다. 심장도 빠르게 함께 뛴다. 너무도 바쁘게 살아내고 있는 일상이지만 평생에 한 번 정도 자신의 인생에 쉼표를 찍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