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할 수 없는 창조와 자유, 무소유의 축제
모든 것을 태워 버리고 떠나는 버닝맨 페스티벌

매년 8월 말 네바다 북부의 황량한 블랙록 사막 일대는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거대한 ‘블랙록 시티(Black Rock City)’의 환상으로 뒤덮힌다. 바로 버닝맨(Burning Man) 페스티벌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문화적 예술적으로 오랜 세월 강국의 자리를 지키는 비결은 ‘자유’와 '편견을 버린 사고’라고 본다. 새로운 문화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또 미국에서만 가능하다는 정말 미국적인 페스티벌을 체험해 보는건 어떨까.

그 이름은 '버닝맨(Burning Man)’이다. 인간의 에고(EGO,자존심)를 버리고 모든 사람과 편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1989년 시작된 창조와 자유, 그리고 무소유의 축제다.

20여명의 아티스트와 히피들이 샌프란시스코 베이커 비치(Baker Beach)에서 며칠 동안 소박한 파티를 열고 마지막 날 밤 8피트 크기의 나무 인간(Burning Man)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시작된 버닝맨 프로젝트는 30년간 넘게 이어오며 이제는 세계 각국에서 8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이는 대규모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1999년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와 세르게이가 직원들과 함께 버닝맨 축제에 참석하여 구글의 기업 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고 실리콘 밸리 혁신 기업 문화의 원천이 되었다고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독립 문화 축제다.

매년 8만여명이 모이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가상 도시 블랙록 시티에 거대한 조형물이나 예술 작품을 만들고 플라야(Palya)라는 염전에서 자유롭게 공동 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교류한다.

연일 110도를 넘나드는 열사의 사막에서 매시간 불어대는 모래 폭풍을 견디며 참가자들은 모든 필요 물품을 물물교환으로 조달하며 생활하는 규칙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개성 넘치는 차림새를 연출하고 자유를 만끽하며 춤과 퍼포먼스를 즐긴다.

그리고 축제의 마지막 날, 만들어 낸 모든 것들을 불태우고 흔적 없이 떠나는 것이 버닝맨 축제의 방식이다. 소유 아닌 ‘경험’ 을 추구하는 버닝맨 정신의 상징이기도 하다.